INTERVIEW / 이원우 안리쓰코리아 사장
이원우 안리쓰코리아 사장은 기술 경쟁력만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확실한 피드백과 사람 중심의 소통, 그리고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기업 문화가 앞으로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이 기억하는 것은 결국 ‘사람’
“‘사람이 좋은 회사’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원우 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안리쓰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장비의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보다 사람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19년간 삼성 영업을 담당하며 현장을 누볐다. 대기업과의 대형 프로젝트부터 중소기업 고객의 세세한 요구사항까지 두루 경험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은 고객과 직원, 조직 운영에 대한 그의 경영 철학을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
이 사장은 안리쓰코리아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사람’, ‘소통’, ‘전문화’, ‘확장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요소가 단순한 경영 구호가 아니라,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고객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조직이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 간 협업과 조직 문화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이러한 인식은 결국 계측 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초고속 인터페이스, 6G, 위성통신, 방산,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등 다양한 기술과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고객이 해결해야 할 검증 과제 역시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계측 산업 역시 더 이상 개별 장비만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으며, 앞으로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분석 기능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준 중심 시대의 '해체'
사장은 최근 계측기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표준 중심 시장의 해체’를 꼽았다.
과거에는 표준이 확립된 이후 관련 장비와 검증 체계가 마련되고, 이후에는 표준의 변화에 맞춰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AI와 차세대 통신, 고성능 컴퓨팅 등 기술 발전 속도가 표준 제정 주기를 앞지르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계측 장비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 역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표준화 기구가 규격을 확정하기도 전에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칩과 시스템 개발에 먼저 뛰어들면서, 계측기 업체 역시 정해진 표준 없이 고객사와 함께 기술을 검증하며 장비를 개발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예전에는 하드웨어 플랫폼 하나를 잘 만들어 출시하면 5년, 10년 동안 소프트웨어나 모듈만 업그레이드해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표준이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신호의 복잡도가 극도로 높아져 기존 장비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초고속 인터페이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장비 성능만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따라잡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I 연산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PCIe 6.0/7.0이나 차세대 CXL(Compute Express Link) 같은 초고속 인터페이스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또한 데이터 전송 속도가 테라비트 급으로 치솟으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신호 왜곡과 노이즈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하드웨어 아키텍처를 뛰어넘는 극도의 정밀도와 고대역폭을 갖춘 차세대 계측 솔루션이 필요하다.
특히 800G 및 1.6T급 초고속 이더넷 환경에서는 제한된 공간과 전력 예산 내에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 이제는 단순한 연결성 확인을 넘어 실시간으로 신호를 캡처하고, 신호 및 데이터 무결성을 검증하며, 드물게 발생하는 프로토콜 오류까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변화하는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기존 계측 장비로는 이러한 복합적인 검증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안리쓰가 선보일 차세대 장비들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장비들은 고객이 원하는 성능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안리쓰는 그 한계를 깨고 시장의 기대치를 한두 단계 뛰어넘는 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안리쓰는 6월 7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IMS(International Microwave Symposium)에서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별도의 론칭 행사를 통해 실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번 플랫폼 공개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미래 계측기 시장에 대한 안리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의 초점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넘어, 빠른 기술 변화와 복잡한 고객 요구사항을 장기간 수용할 수 있는 강력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결국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플랫폼 경쟁력이 계측기 시장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리쓰가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는 AI 데이터센터다. 이 사장은 AI 데이터센터라고 해서 단순히 시설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실제 핵심은 GPU, AI 카드, 고속 인터페이스, 메모리 연결 구조 등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수행하는 내부 시스템에 있다는 것이다.
“GPU와 AI 가속기는 초고속 인터페이스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에 신호 무결성과 오류 복구 메커니즘 검증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사장은 특히 인터페이스 검증은 단순 규격 테스트 수준을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PU나 AI 가속기는 HBM 메모리, PCIe, NVLink, Ethernet, CXL 같은 초고속 인터페이스를 통해 막대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신호 무결성, 비트 오류(BER), 패킷 손실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검증은 매우 중요하다.
안리쓰는 이러한 신호 무결성과 비트 오류 분석을 위해 고성능 시그널 품질 분석기(BERT)인 ‘MP1900A’ 시리즈와 초고속 광 신호 검증을 위한 샘플링 오실로스코프 ‘MP2110A’ 등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한다. 물리 계층의 미세한 신호 왜곡 포착부터 고속 데이터의 비트 오류율 측정을 단일 시스템 수준에서 통합 검증하는 장비들이다.
AI가 바꾸는 계측 산업, 그러나 마지막 판단은 사람
이 사장은 계측 장비에 대한 고객의 기대 수준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신호를 검증하고 오류를 찾아내는 데 그쳤다면, 이제 고객들은 개발 기간 단축, 품질 향상, 에너지 최적화 등 비즈니스 성과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제 고객들은 장비 자체보다 그 장비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주목합니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커지면서, 하나의 장비를 다양한 시나리오에 활용하려는 요구도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안리쓰도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장비보다 다양한 응용 분야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범용 인터페이스 기반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산업 전반의 컨버전스(Convergence) 확산을 꼽았다. 실제로 산업 간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서로 다른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계측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정 분야만을 위한 전용 장비보다 다양한 기술과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general-purpose, GP)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안리쓰는 현재 전 산업계를 휩쓸고 있는 AI 전환을 단순히 ‘따라가야 할 트렌드’가 아닌, 계측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기회이자 당면한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AI가 계측 산업의 업무 방식과 고객 경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안리쓰는 AI 기반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기능을 제품 및 솔루션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안리쓰는 이미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 개발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장비 설정 과정을 AI 챗봇이 자동으로 수행하거나, 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슈를 제안하는 기능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고 원인을 추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98% 확률로 이런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분석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사장은 AI를 만능 해법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는 AI의 활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산업 현장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큰 제약 중 하나는 데이터 활용 환경이다. 많은 고객이 보안이 엄격한 환경에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거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AI의 성능이 대규모 데이터에 기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다. 또한 AI가 도출한 결과 역시 최종적으로는 사람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분석과 의사결정을 돕는 강력한 도구는 될 수 있지만, 결과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AI가 분석은 해주지만, 최종 판단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시험 항목이 늘어나면서 다시 사람이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실제 현장에서 AI 도입에 대한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AI 자동화가 테스트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는 것이다.
AI가 분석 속도를 높이면서 검증 가능한 항목의 수가 크게 늘어났고, 그 결과 더 많은 시험과 검증 작업이 수행되면서 이를 확인하고 판단할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전에는 5명이 하던 일을 AI 도입 이후 2명이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시험 항목 자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결국 다시 5명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AI 특이점이 아닌 현실적인 산업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고객 지원 체계에 대한 그의 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고객은 언제나 즉각적인 대응과 빠른 피드백을 요구한다. 특히 젊은 엔지니어들은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지원과 해결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는 모든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인력을 상시 대기시키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 안리쓰는 글로벌 조직 간 협업 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과 인도, 미국의 기술 조직이 시차를 기반으로 협력함으로써 사실상 24시간에 가까운 기술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안리쓰는 고객 요청과 기술 지원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새로운 이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사장은 고객 불만의 상당수가 단순히 야간에 전화를 받지 않는 데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장시간 피드백이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안리쓰는 영업, 기술 지원, 내부 협업 프로세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고객 요청이 누락되지 않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누군가 고객 요청을 놓치면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알림을 보냅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최소한의 1차 피드백이라도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조직 개편의 핵심은 전문화와 신뢰
이 사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고객 요구가 복잡해지고 산업별 전문성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지역 중심 영업 조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지역 중심으로 영업 1팀, 2팀으로 조직이 운영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조직이 서로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전문성이 충분히 축적되지 못했고, 시너지도 제한적이었습니다.”
현재 안리쓰코리아는 산업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주요 산업 분야별 전담 조직을 만들고, 각 팀이 특정 시장과 고객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를 “10m씩 여러 곳을 파는 대신 한 곳을 깊게 파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여러 분야를 조금씩 담당하다 보니 누구도 특정 영역을 깊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제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조직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전문성 강화는 조직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대학 강연과 기술 세미나, 인터뷰, 산업 기여 활동 등 다양한 대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안리쓰코리아가 단순한 계측 장비 판매 회사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파트너로 인식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기업의 경쟁력이 제품이나 기술만으로 결정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이 사장은 산업과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소통과 신뢰 구축이 곧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보다 협력, 그리고 사람
이 사장은 최근 산업 환경의 특징으로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꼽았다. 과거처럼 경쟁사와 협력사를 명확히 구분하기보다, 기술 발전과 시장 확대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필요에 따라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안리쓰는 일부 영역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어떤 영역에서는 경쟁사지만, 기술 프로모션이라는 공통 목표가 있으면 협력할 수 있습니다.”
그는 특히 초고속 인터페이스 시장에서는 단일 기업이 모든 영역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복잡도가 높아지면서 고객들은 개별 장비가 아닌 통합 검증 환경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 간 협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안리쓰는 펄스 패턴 제너레이터(PPG, Pulse Pattern Generator)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나, 오실로스코프 제품은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객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검증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텍트로닉스나 텔레다인 르크로이와 같은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계측 시장은 개별 장비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6G 시대에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위성통신과 AI, 고주파 기술이 결합되면서 검증 환경 역시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특정 기술만 이해해서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우며, 여러 기술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검증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리쓰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6G 관련 활동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안리쓰는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협력해 송도기술지원센터에 ‘5G-Advanced & 6G Test Lab’을 구축하고 차세대 주파수 측정 및 기술 검증 장비를 지원했다. 또한 국내외 위성통신 사업자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서울시립대와 포항공대 등과 함께 AI 기반 이동통신 기술과 차세대 네트워크 효율 검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를 적용했을 때 실제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향상되는지, 에너지 효율이 개선되는지, 커버리지가 확대되는지를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2028년을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LA올림픽을 계기로 6G 시범 서비스와 관련 기술 검증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리쓰는 이에 맞춰 차세대 이동통신 환경에 필요한 테스트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장비보다 사람이 먼저 기억되는 회사
안리쓰코리아가 어떤 회사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고객들이 안리쓰를 ‘사람 좋은 회사’로 기억해주기를 바랍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장비가 ‘가장 빠른 회사’나 ‘가장 저렴한 회사’라는 평가가 아니었다. 고객들이 “함께 일하기 좋은 회사”로 기억해주기를 바랬다. 그는 모든 비즈니스의 근간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객은 그 장비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조직 운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는 현재 안리쓰코리아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만족도 향상을 꼽았다. 개인의 성장과 성과에 대한 보상이 연결되지 않으면 조직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보상 체계와 복지 제도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직원 경험이 곧 고객 경험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사람과의 소통, 전문화와 신뢰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기술의 변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빨라진 AI 시대에도, 고객이 마지막까지 기억하는 것은 장비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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