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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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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버린 유럽 생산기반, 한국 SMT·검사장비에는 재건 특수?
2026-08-12 김미혜 기자, elecnews@elec4.co.kr

유럽, PCB 600곳→150곳… 20년 새 유럽 PCB 제조사 4분의 1로·동박적층판은 1곳만 남아


유럽 전자제조 산업이 생산기반 붕괴와 공급망 재편의 전환점을 맞았다. SMT(표면실장)·검사·자동화 설비에 강점을 지닌 한국 기업에는 유럽 시장 진입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에버티크(Evertiq)에 따르면, 약 20년 전 600개를 넘던 유럽의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사는 현재 150개 미만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laminate) 제조사도 유럽 내 20여 곳에서 1곳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산업용 전자기기·방산·고성능 컴퓨팅에서 PCB 수요가 늘면서 유럽은 생산능력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에버티크는 범용 소재 FR-4의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로 리드타임·가격이 오르고, 일부 laminate·유리섬유 업체가 물량 할당(allocation)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유럽이 생산기반을 재건하려면 SMT, 부품 실장, 검사·측정, 품질관리, 생산자동화 등 제조설비를 새로 들여야 한다. 이 영역에서 한국 기업이 검증된 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다. 다품종 생산과 공급망 변동성에 대응하는 정밀 실장·검사·공정 최적화 기술이 한국의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설비 수요를 키우는 또 다른 축은 AI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제조·SMT 설비 전시회 '프로덕트로니카(productronica) 2025'에서는 AI 기반 공정 최적화·자동 검사·스마트 생산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전시에 참가한 후지 유럽법인 관계자는 "AI 기반 네트워크 생산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검사·측정과 공정 최적화가 유럽 제조 고도화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흐름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이 무대에서 한국 기업의 선전이 돋보였다. 프로덕트로니카 2025 ‘혁신상’ 검사·품질(Inspection & Quality) 부문에서 고영테크놀러지 유럽법인(Koh Young Europe GmbH)이 AI 기반 공정 최적화 솔루션 KPO(Koh Young Process Optimizer)로 2위, 미르테크(MIRTEC)가 GENESYS-CC로 3위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덕트로니카 어워드 수상의 의미는 단순 트로피에 그치지 않는다"며, "유럽 바이어는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공급자에 보수적이어서 현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조 전시회의 공식 수상 이력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레퍼런스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참가 열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로덕트로니카 2025에는 52개국 1600개 이상 기업과 98개국 4만7000명 이상 방문객이 몰렸다. 참가사는 전회 대비 약 20%, 방문객은 10% 이상 늘었고, 개최국 독일 외 해외 참가사 비중은 58%로 역대 최고였다. 이런 열기에 일부 분야는 전시 면적이 조기 마감됐고, 2027년 전시회 참가 신청도 일찍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전시회는 2027년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SMT와 PCB·EMS를 중심으로 부품 실장, 검사·측정, 품질관리, PCB 제조, 전자제조서비스, 생산자동화 등 생산 핵심 기술이 소개된다. 유럽의 생산기반 재건 수요가 커지는 만큼 국내 SMT·검사·PCB 공정장비·자동화 기업에는 유럽 고객과 파트너를 선점할 무대가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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