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3명 중 1명은 현실에서도 피해 경험…대다수는 도움 요청조차 하지 않아
카스퍼스키(지사장 이효은)는 7월 14일,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 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번째로 발간된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공간에서 발생한 피해는 온라인을 넘어 현실 생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응답자의 34%는 사회적 관계 단절부터 직장 퇴사와 학업 중단에 이르기까지 실제 생활에서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피해 규모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5명 중 1명 이상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는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공간을 넘어 현실까지 이어지는 피해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의 영향과 관련해 가장 널리 인식되는 것은 심리적 피해였다. Kaspersky Market Research Center가 19개국 7,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는 우울감, 정신적 외상(트라우마), 장기적인 스트레스 등 심리적 피해를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73%는 평판 훼손과 사회적 고립 등 사회적 피해를 주요 영향으로 꼽았다.
반면 경제적 피해를 인식한 응답자는 약 55%에 그쳤으며, 신체적 위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인식한 응답자는 51%에 불과했다. 이는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이 초래할 수 있는 피해 범위에 대한 이해가 아직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은 현실에서의 폭력, 개인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행위,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한 장기적인 건강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러한 위험은 디지털 공간에서 시작된다는 이유로 간과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으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생활에서 경험한 변화로는 응답자의 42%가 온라인 활동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답했으며, 17%는 온라인 활동 자체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또한 11%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연락을 줄였으며, 약 10%는 인간관계를 끝냈다고 답했다. 피해가 심각한 경우에는 4%가 직장을 잃거나 스스로 퇴사했고, 3%는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피해자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이처럼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스퍼스키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공식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의 22%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으며,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37%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소극적인 대응은 주변에서 피해를 목격한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 응답자 가운데 12%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무대응이 무관심 때문이라기보다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응답자의 32%는 도움을 줄 방법을 몰랐다고 답했으며, 23%는 자신이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카스퍼스키코리아 이효은 지사장은 “메신저와 소셜 플랫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되면서 보이지 않는 디지털 폭력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시작된 피해가 인간관계와 학교·직장생활 등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과 지원 체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카스퍼스키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피해자와 주변인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퍼스키 글로벌 연구분석팀(GReAT)의 타티야나 시시코바 수석 보안 연구원은 “사람들은 디지털 폭력이 초래하는 정신적 피해는 인식하지만 직장과 교육, 인간관계 등 현실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침묵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관심이 아니라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대 유니버시티칼리지(UCL) 레오니 마리아 탄처 부교수는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은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지만 여전히 범죄성이 낮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플랫폼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위험 신호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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