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roq과 비독점 라이선스 체결 ··· AI 추론 인재 영입
2025-12-29 윤범진 기자, esmaster@elec4.co.kr
엔비디아(NVIDIA)가 스타트업 Groq(그록)의 칩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알파벳(Alphabet) 산하 구글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알려진 그록 창업자를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Groq이 현지 시간 24일 밝혔다.
이 계약은 엔비디아가 Groq의 AI 추론 칩 기술을 비독점 라이선스(non-exclusive license) 형태로 확보하고, Groq의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Jonathan Ross)와 사장인 서니 마드라(Sunny Madra) 등 핵심 엔지니어링 인력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너선 로스는 구글의 AI 칩 프로그램 출범에 기여한 인물이다.
Groq은 AI 추론 가속기인 LPU(Language Processing Unit)를 개발해 GPU 중심의 기존 AI 인프라와 차별화된 성능을 보여왔다. 엔비디아는 Groq 기술을 자사의 “AI 팩토리(AI Factory)” 아키텍처에 통합해 실시간 AI 처리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인수합병(M&A)이 아닌 전략적 기술 및 인재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Groq은 기존 클라우드 사업을 유지하며 사이먼 에드워즈(Simon Edwards)를 최고경영자(CEO)로 하는 독립 회사로 계속 운영된다.
Groq는 지난 9월에 7억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후, 작년 8월 28억 달러였던 기업가치가 69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LPU는 외부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사용하지 않아, 메모리 부족 현상에서 벗어나 있다. 대신 SRAM 온칩 메모리를 사용하므로, 챗봇 및 기타 AI 모델과의 상호 작용 속도를 향상시키지만, 서비스 가능한 모델의 크기를 제한하는 단점이 있다. LPU는 GPU가 구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추론 지연과 지연 편차 문제를 공략하고 있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GPU 중심의 AI 학습(training) 분야에 이어 실시간 추론(inference)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Groq은 이번 거래의 재정적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CNBC 등 외신에서는 엔비디아가 Groq을 현금 2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엔비디아와 Groq으로부터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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